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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a Vida/보고 & 경험하고

서울대공원 동물원(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by 알렉시우스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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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방문한 장소에 대한 코멘트는 지극히 주관적임을 미리 밝혀 드립니다.
 
● 초간단 리뷰 in 3
재방문 의사: 지금 리뷰하고 있는 장소를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에 대한 답.
(: 재방문 의사 있음, X: 재방문 의사 없음)
- 가격:  방문한 장소 및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가격. 가격에 대해 느끼는 것은 정말 내 기준. 나에게는 비싸지만 리뷰를 보는 다른 분에게는 저렴할 수도 있음, 반대의 경우도 가능.
- 분위기: 방문 장소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 이것 또한 정말 내 기준. 

재방문앞으로 계속 방문하시겠습니까?
 
가격상 (비쌈)
중 (적당히)
하 (저렴)
    
분위기상 
   

● 주소: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 기본 정보
 ☎ 02-500-7335

●알렉시우스's comment
구정 명절 기간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전에 서너 번 방문했었고 큰 감흥이 없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와이프님이 새로운 제안을 했다. 와이프님의 제안은 리프트를 타고 끝까지 올라가 위에서부터 관람하면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와이프님의 제안은 최고였다.

이전까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규모를 우습게 생각하고 리프트 없이 다 걸어서 이동했다. 그때마다 항상 몸이 빨리 지쳤기에 두 아들의 요구를 받아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관람의 질이 안 좋았기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좌: 리프트 운행 코스 / 우: 코끼리 버스 운행 코스>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끝까지 올라가려면 리프트를 총 2번 타야 한다. 만약 내려올 때도 동일한 코스로 리프트를 타고자 한다면 1인 총 4매를 구매해야 한다. 리프트 탑승은 내린 곳에서 다시 타면 된다. 유모차 또한 리프트에 실어서 같이 이동이 가능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는 오르막은 거의 없고 내리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리프트(총 2회)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간 다음에 관람을 하며 자연스럽게 동물원 입구까지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동물원 입구에서 코끼리 버스를 타면 주차장으로 버스 이동도 가능하다.
 
이번에 위 방법대로 관람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내가 놀이 기구를 잘 못 타기에 두 아들이 인생 첫 리프트 탑승에서 겁을 많이 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다. 다행히 두 아들은 리프트 탑승을 즐겼다. 다행히 이 부분은 나를 닮지 않은 것 같다.
 

리프트를 타고 이동했기에 여유가 있어서 코스를 정해서 이동했다. 리프트 종착 지점에 호랑이와 표범이 있어서 우선 맹수들을 관람하고 지금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던 남미관, 맹금류, 야행동물관, 곤충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코스를 정했다.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규모는 거대하다. 강철 체력이 아닌 이상 한 번에 다 관람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코스를 정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맹수 동물들 중 표범만 유일하게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가끔씩 구경하는 사람들을 째려보는 표범의 모습에서 맹수의 포스가 느껴졌다.

맹수의 왕으로 알려져 있는 호랑이는 이날 점심을 많이 먹었는지 누워만 있었다. 책에서 보았던 용맹한 호랑이를 예상했던 아들이 많은 충격과 실망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나 또한 무기력하게 늘어져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활발하게 돌아다닐 거라 예상했던 늑대도 무리 지어 낮잠을 자고 있었다.

곰은 덩치에 안 어울리게 부끄러움이 많아 보였다. 돌담 뒤에 얼굴을 숨기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가끔씩 얼굴을 들었다. 곰의 얼굴을 보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남미관'에서 동물 관람의 참 재미를 처음으로 느꼈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에 실제로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악어'를 남미관에서 만났다.  움직이지 않고 늘어져서 누워만 있던 호랑이는 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악어는 가만히 있어도 강해 보였다. 특히, 악어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가 정말 강렬했다.

 

두 아들은 쳇바퀴를 열심히 달리는 아르다딜로의 귀여움에 푹 빠져 신기한 눈으로 오랫동안 구경했다. 

하늘의 왕으로 알려져 있는 독수리는 역시 소문대로 강렬한 포스를 풍겼다.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추운 겨울에 취약한 동물들은 대동물관에 피난을 가 있다.

친숙한 동물인 코뿔소와 코끼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건 좋았지만 실내 공간에 가득 차있는 미스터리 한 냄새를 견디는 게 나에게는 조금 힘들었다. 

야행동물관을 어떨지 많이 궁금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박쥐 모습은 너무 강렬해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내가 느낀 박쥐는 작지만 강한 동물이다. 풍기는 분위기는 호랑이보다 더 강렬하다.

곤충관 건물 외벽에 그려져 있는 곤충 벽화가 입장 전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입장 전 찾아온 불길한 느낌은 정확했다. 나의 눈을 괴롭게 하는 곤충들이 간혹 보여서 견디기가 힘든 순간이 몇 번 있었다.책에서 보았던 곤충들이 곤충관에 많이 있어서 그런지 용감한 두 아들은 큰 재미를 느껴했다.

타란튤라(거미)는 나에게 가장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개를 돌리니 타란튤라가 있었고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

곤충관을 나오니 관람 종료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미리 계획했던 대로 코끼리 버스를 탔고 주차장으로 편하게 이동했다.
 
리프트와 코끼리 버스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번 방문 전까지 이용할 생각을 안 했다.
아마도 아직은 젊기에 굳이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리프트와 코끼리 버스 덕분에 관람의 질이 매우 좋았었기에 앞으로는 고민할 필요 없이 무조건 이용할 계획이다. 리프트를 이용하니 여유가 생겼고, 여유 덕분에 동물원의 진정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람에서 두 아들 만큼이나 나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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